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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

동성애자 차이코프스키의 우울한 최후

by 쉰김치 2020. 10. 30.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이 뭐냐고 묻는다면 맨 먼저 차이코프스키의 첼로협주곡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이 두 곡을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토록 좋아하는 곡들을 작곡한 작곡가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작곡한 슈베르트는 성병인 매독으로 죽었고 로코코 바리에이션을 작곡한 차이코프스키는 자신의 동성애를 비관하여 음독자살하였다는 유력한 설이있다.

최소한 차이코프스키가 비소를 복용하여 음독자살을 한 게 아니라 이전에 알려진대로 콜레라로 죽었다고 할지라도 그가 동성애자였다는 사실만큼은 이제 거의 대부분이 동의하는 공공연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한다.

 

 

차이코프스키의 꿈 속에선 자신이 작곡한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의 주요 장면들이 나오는데 흑조들의 군무가 나오는 장면에선 괴롭힘을 당하다가 백조들의 등장으로 다시 평온함을 되찾기도 한다. 이어서 호두까기 인형의 드로셀마이어가 나타나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하는데 호두까기 인형은 다시 왕자로 변신해 차이코프스키를 유혹한다. 차이코프스키는 이러한 동성애의 유혹을 결코 거부하지 못한다.

 

또한 그의 환영 속에는 그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던 두 여인들이 등장한다. 하나는 그에게 작곡에 필요한 물질적 지원을 꾸준히 해주었던 폰맥 부인, 또 하나는 그가 동성애자임을 숨기기 위한 방편으로 피치못한 결혼식을 올린 밀류코바다.

 

거짓된 결혼은 결국 서로에게 비극이 될 뿐, 차이코프스키는 술과 도박에 빠져들고 밀류코바는 다른 남자들과 바람을 피운다. 결국 유일한 후원자인 폰맥 부인도 차이코프스키와의 교류를 끊게 되고 밀류코바도 미쳐버리게 된다. 마침내 차이코프스키 스스로는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게 된 것이다.

 

 

youtu.be/6yVljksTS3k

<차이코프스키:삶과 죽음의 미스터리>는 사실 차이코프스키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빼고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작품이다. 그의 모든 고통과 방황의 뿌리는 그가 동성애자라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호두까기 인형의 왕자의 유혹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의 남다른 성정체성을 결코 숨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 거짓결혼으로 그것을 위장하고 덮어야만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그의 입지를 한없이 좁게 만들고, 결국 정신적 고통으로 말미암아 술과 도박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까지 몰아갔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youtu.be/JF2daWicG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