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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롤토 파도 소환사 - 나미 (선지자,요술사)

by 쉰김치 2020. 11. 4.

 

바다의 고집 센 젊은 바스타야 나미는 신비한 파도 소환사 지팡이를 이용해 파도의 모양을 바꾸고 자신의 부족 마라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마라이 종족 최초로 바다를 떠나 뭍으로 나온 나미는 용기와 결단력, 패기로 무장하여 상상도 하기 힘든 일들에 맞선다.

타곤 산 서쪽 바닷가에는 마라이라는 바스타야 종족이 산다. 이 인어족은 오래전에 심해의 협곡을 발견했다. 그 협곡에는 모든 형태의 생명을 앗아가는 끔찍한 어둠이 도사리고 있었다.

마라이 종족은 마을의 중앙에 월석이라는 천상의 마법이 각인된 빛나는 바위를 모셔 두었다. 월석의 꺼지지 않는 천상의 빛은 심해를 기어 다니는 괴물들로부터 마라이 종족을 보호해주었다. 백 년 정도가 지나면 월석의 빛이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그때가 되면 마라이족은 가장 용맹한 전사를 택하여 파도 소환사라는 호칭을 수여한다.

파도 소환사는 협곡의 차가운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 끔찍한 것들을 이겨내고 심연의 진주를 찾아내야 한다. 심연의 진주를 찾아내는 데 성공하면 해변으로 올라간다. 그곳에서 타곤 산 정상에서 내려와 자신을 기다리는 빛나는 방랑자를 만나 진주를 월석으로 교환해야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이 교환은 많은 이들의 목숨이 달린 고된 의식이나, 여태 어둠의 괴물들을 잠재우는 방편이었다. 마라이족은 예전에 진주를 채취하러 최우수 정예 부대를 보냈으나, 협곡에 보내는 사람 수가 많아질수록, 마치 그들의 에너지를 집어삼키기라도 하는 듯, 괴물들의 힘도 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군부대 하나는 심해의 괴물들로 무력화되지만, 마라이족의 파도를 제어하는 전설적인 지팡이로 무장한 전사 한 명은 심해의 위험을 피해 진주를 갖고 도망쳐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

늘 파도 소환사가 되고 싶었던 나미는 너무 어리고 충동적이었다. 용맹한 전사인 그녀는 마라이족 사이에서 고집이 세기로 유명했고, 그 고집 때문에 말썽에 휘말리기 일쑤였다. 나미가 아직 어릴 때 이번 세기 들어 처음으로 월석의 빛이 약해졌다. 나미는 파도 소환사에 도전했다. 그러나 원로들은 충동적인 나미가 아닌 신중한 라쇼를 파도 소환사로 선택했다. 라쇼는 전투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기로 유명한 전사였다.

라쇼가 심연으로 뛰어들고 일주일이 흐르고 다시 일주일이 흘렀다. 꼬박 한 달을 파도 소환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으나 라쇼는 돌아올 기미가 없었다. 이때까지 마을로 돌아오지 못한 파도 소환사는 한 명도 없었다.

원로들이 기다리며 서로 다투는 동안 월석의 불은 더 희미해졌다. 나미는 누군가가 파도 소환사가 되어 임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되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럴 바엔 나미 자신이 파도 소환사가 되는 편이 나으리라.

나미는 어머니의 심해 지팡이를 들고 심연으로 뛰어들었다. 며칠 후, 그녀는 진주와 전사한 파도 소환사의 지팡이를 가지고 돌아왔다. 눈에는 공포가 어려 있었다. 나미의 건방진 태도에 화를 내던 마을의 원로들도 그녀의 용맹함을 칭찬할 수밖에 없었고 공식적으로 나미를 파도 소환사로 임명했다. 나미는 수면 위로 올라 파도를 타고 땅의 사람을 만나러 해변으로 향했다.

그러나 월석을 지닌 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해변에는 대신 노파 한 명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파는 자신의 조부모가 지난 파도 소환사의 교환을 목격했다며 월석이 없다고 설명했다. 월석을 만들 수 있는 이는 달의 성위뿐인데, 그녀는 타곤을 떠났다고 했다.

나미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성위를 찾아 월석을 가져오리라 맹세했다. 부족 사람들의 목숨이 달린 일이었다.

지느러미 아래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물을 소환할 수 있는 신비한 파도 소환사 지팡이의 힘을 이용하여, 나미는 임무를 이어가기 위해 육지로 떠났다.

파도 소환사는 굳은 결의를 안고 신세계로 헤엄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