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대통령직 인수위' 홈페이지 개설한 바이든
뉴욕포스트는 바이든의 사진과 ‘바이든-해리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인수위’라는 글이 있는 홈페이지가 첫선을 보였다고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홈페이지 주소는 바이든 후보의 경제정책 구호인 ‘발전적 재건(Build Back Better)’에서 나왔다.
인수위 측은 웹사이트에 "미국민은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를 결정할 것이다"라며 "개표는 미국 전역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팬데믹에서부터 경기 침체, 기후 변화, 인종 불평등에 이르기까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인수위는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첫날부터 성공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이와 별개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파리기후협약을 공식 탈퇴한 4일 밤(현지 시각) "정확히 77일 안에 바이든 행정부가 다시 가입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77일은 이날부터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차기 미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1월 20일까지의 기간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 승리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인 ‘매직넘버’는 270명이다. 그렇다고 바이든 후보가 대선 승리를 확정한 건 아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은 소송까지 예고한 상태다.
그런데도 핵심 경합지역인 미시간·위스콘신주(州) 등에서 역전하며 대권에 한발 다가선 바이든 후보가 본격적으로 새 행정부에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뒤집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이 벌써부터 ‘ABT(Anything But Trump·트럼프와 반대로 하기)’ 정책 노선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은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 주도로 만들어졌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해 다음 해 발효됐다. 지구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2017년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변화는 사기"라며 그해 협약 탈퇴를 선언하고 실제 탈퇴 절차에 착수했다. 협약 규정에 따라 탈퇴 절차 개시 후 1년이 지난 4일 미국이 공식적으로 탈퇴하게 됐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파리기후협약 서명 후 탈퇴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