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돼도 중국은 좋을 게 없다, 바이든 “美이용 못하게 할 것”
[트럼프 vs 바이든] 트럼프 “중국 의존 완전히 종식”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최근 대선 과정에서 상대의 대중(對中) 정책을 자주 공격해 왔다. 트럼프는 유세 때마다 “미국을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만들어 중국에 대한 의존을 완전히 종식시킬 것”이라며 “바이든이 이기면 중국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적자는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더 많다”며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주석 같은 불량배들과 어울리며 우리 동맹들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둘 중 누가 돼도 미·중 간의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위크는 30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는 중국이 미국에 엄청난 전략적 위협이 된다는 초당적 인식이 있다”며 “트럼프 전략이 바이든 전략보다 좀 더 공격적이고 일방적이란 것 외에 별 차이는 없다”고 보도했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은 지난달 18일 윌슨센터 연설에서 “시진핑의 통치 아래 중국 공산당은 2억대가 넘는 감시카메라를 이용해 중국인들의 일상적 행동을 감시하고 있다”며 “미국의 외교 역량, 영향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계를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인식은 트럼프 행정부와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
다만 바이든의 대중 정책은 트럼프보다 전통적 동맹 외교에 의존하는 다자주의적 경향을 보인다. 트럼프는 “중국은 미국을 오랫동안 이용해 왔다”며 미·중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바이든은 “중국이 미국을 이용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도 그 해법으로는 “동맹들과 함께 중국이 국제 규범을 지키도록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