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교실 - 영화로도 제작
쿠누기가오카 중학교 3-E반에게는 큰 비밀이 있다.
바로, 그들(학생들)이 암살자이며. 암살목표는 '선생님'이라는 것.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달의 70%을 날려버려, 영원히 초승달만 보게끔 만든 수수께끼의 초생물. 그는 내년에는 지구를 날려버리겠다고 선언했으며, 초생물이 진심으로 덤벼들 경우, 전 세계는 어쩔 도리 없이 멸망을 맞는다.
한데, 여기서 그 초생물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쿠누기가오카 중학교 3-E의 선생님'으로서 일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정부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교사로 일하는 동안 감시할 수 있고, 동시에, 거의 상시 30명이 넘는 인간이 '그의 곁에서 그를 죽일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암살의 성공보수는 백억 엔.
인류의 운명을 걸고 30여 명의 중학생과, 한 초생물적인 선생…아니 '살생님'으로서의 수업이 시작되었다.
'자기 자신을 죽일 암살자를 육성하는 괴생물체의 이야기'라는 정신나간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이런 병맛나는 설정에 가려진 작품의 본질은 괴물이기는 하지만 '이상적인 교사'인 살생님(+요원 선생들)과 부조리한 세상에 '낙오자 집단' 취급을 받은 3-E반 학생들이 벌이는 주간 소년 점프에 걸맞은 정통파 학교물이라고 볼 수 있다.
개그랑 유쾌한 분위기에 가려서 눈치채기 힘들지만 상당한 사회비판이 숨겨진 작품이다. 즉, 겉으로는 '암살'의 소재로 진행하지만 깊은 부분에서 '교실'의 교훈을 주는 만화이다. 암살교실의 제목에 걸맞게 깊이 따져보지 않으면 찾기 힘든 편. 전작 《마인탐정 네우로》에서도 보여줬던 속물들의 추함과 광기를 그려내는 것이 특기인 작가의 능력이 여기에 맛을 살려준다. 덤으로 주인공과 라이벌 대립구도 역시 궁극의 괴물&잠재력 있는 인간 vs 사회를 주무르는 천재적 두뇌의 인간으로 동일하다.
주로 작중의 대결구도는 '살생님vs이사장'과 '살생님vs암살자들'로 나뉘는데, 전자가 학생들을 내세운 대리전&두뇌싸움인 데 반해 후자는 점프 만화에서 흔히 있는 능력자 배틀물급의 액션이 펼쳐지는 배틀물이라 이 두 개가 섞이지 않고 공존하는 특이한 현상을 볼 수 있는 만화이기도 하다. 때때로 살생님 대신 'E반vsA반' 'E반vs암살자들', 'E반vsE반'으로 나뉘기도 한다. 사신편의 경우에는 E반 학생들은 물론 살생님, 카라스마와 이리나를 포함해 전원이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